*코-레터 매 회, 거꾸로캠퍼스 졸업생을 '투게덥'에서 인터뷰 합니다.

문제를 돌파하는 힘을 길렀어요 - 안선후 [차]

오랜만이에요 차슈. 어떻게 지냈어요?

안녕하세요. 지난 홈커밍데이 행사 이후 오랜만이네요 ㅎㅎ

저는 거꾸로캠퍼스 엑시트 이후에 다시 고등학교에 입학했어요. 다른 학생들보다 1살 늦은 입학이었죠. 나름의 용기 있는 결심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거캠에서 내가 진정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를 얻었기 때문이에요. 

거꾸로캠퍼스에서의 배움을 통해 어떤 결심을 한거에요?

거캠 입학 전부터 ‘보안’, ‘기술’ 같은 것들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입학 후 개인주제 프로젝트나 프로젝트들을 통해 제가 관심 있는 분야를 몰입해서 학습하고 개발할 수 있었어요. 보안 기술을 공부해 보기도 하고, 챗봇을 만들어보기도 하고, 크고 작은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어요. 그러다가 “아 정말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다” 라는 제 안의 호기심을 마주하게 됐어요. 그렇게 진정 다음 단계를 찾아 나서기 위한 엑시트를 결심하게 되었고요. 그래서 관련한 전문 기술을 배울 수 있는 특성화 고등학교에 지원해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1년 늦은 시기에 다시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게다가 입학 지원에 면접까지 두렵지는 않았나요?

사실 남들보다 1년 늦게 고등학교에 다닌다는 게 정말 두려웠어요. 게다가 포트폴리오를 제출해 입학을 하는 특성화 고등학교의 경우, 여러 학교를 지원할 수 없거든요. (단일 지원만 가능해요.) 그런데 정말 다행히도 거캠에서의 학습들이 그 자체로 포트폴리오가 됐어요. 제가 즐겁게 학습 한 것들을 잘 정리해서 제출했거든요. 어떤 프로젝트를 했는지, 무엇을 학습했는지 같은 내용들이요. 제가 학습한 것을 기록했던 블로그 글들도 함께 제출했던 기억이 나요 ㅎㅎ 당시에는 그 과정이 참 어렵게만 느껴졌어요.

즐거운 학습 자체가 포트폴리오가 됐다니, 감동적이에요.

반대로 즐겁고 떨리는 선택도 있었을까요?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실습반 과정에서 이력서를 넣었어요. 세 군데에 넣었는데 모두 합격했고요! ㅎㅎ 그래서 제가 가장 원하는 기업으로 골라서 취업하게 되었고요. 그 점이 가장 즐거웠던 것 같아요. 특히 거캠에 다니며 공부했던 내용과 그걸 기반으로 취득해 두었던 ‘정보처리기능사’ 자격증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공부하는 동안에도 즐거웠던 기억이 있어요. 

다양한 선택들 안에서 즐겁게 성장중인 걸 보니 저도 즐겁네요.

그 멋진 배움들이 차슈에게 어떤 변화를 주었을까요?

실행력이 생긴 것 같아요. 원래는 리스크가 있다면 부딪히지 않는 성격이에요. 그런데 다양한 학습과 프로젝트. 그리고 배움 속에서 성공도 하고 실패도 하면서 두려움이 줄었어요. 리스크가 존재하든 말든 일단 해보는 거죠. 프로젝트를 통해 얻어진 역량인 것 같아요. 

처음에는 프로젝트를 하면서 안건이 나왔을 때도 그냥 드롭하거나 무시하는 경우가 더 많았어요. 근데 계속해서 그런 지점을 마주하다 보니 해결해야 겠다는 의지가 생기는 시점이 왔고, 문제를 결국 돌파해야 하는 순간이 오더라고요. 결과가 온전하지 않아도 그 과정을 마주하고 학습하면 얻어지는 것이 있구나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말이 안 되더라도, 일단 해봤을 때 손해 보는 건 없다!” 라는 마음이 생긴 거죠.

게다가 혼자 모든 걸 해결하려는 성향이었던 제가 지금은 다른 사람들과 즐겁게 일하고 있어요. 내 의지든 아니든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다양한 팀을 경험하잖아요. 그 과정 속에서 사람을 대하는 방법을 정말 많이 배웠어요. 졸업 후에 그런 것들이 한결 수월해졌고요. 

마지막으로, 재학생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남겨주세요.

아직 학습 중인 입장이기 때문에 하고 싶은 것을 찾았다면 그것에 깊이 몰두하고 파고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여러 가지를 겉핥기식으로 하면 대외적으로는 전문성이 부족해 보일 수 있으니, 하나의 분야를 정해 깊이 있게 경험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기도 해요. 반대로 아직 하고 싶은 것을 찾지 못했다면 다양한 것에 도전하고 실패해 보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여러 가지를 시도하며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