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어떻게 하면 같이 해결할까’라는 

마인드가 기본이 되었어요.

디코 (이지유)

태재대학교 2025 수석 입학

2024 EXIT


3년 6개월을 거캠에서 보내고 미래대학 ‘태재대’에 당당하게 수석입학한 디코.

‘말만 잘하는 속 빈 강정’에서 프로젝트 리더, 내실 있는 발표자, 학생회 헤드, 회사 대표까지-

꽤나 화려한 그의 성장, 그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 정신 차리고 좀 해보자 하니 팀이 깨졌어요.

Q. 디코가 거캠에서 했던 일들을 나열해보면 참 열정적이고 성실했던 학생으로 느껴지거든요. 그러면서 궁금해져요. 처음 거캠에 왔을 때 디코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처음부터 그렇게 열심이었나요?


A. 아니요. 사실 저는 원래 사람들과 어울리고 노는 걸 정말 좋아하는 학생이었어요. 거캠에 와서 처음으로 기숙사 생활을 하다 보니, 처음 몇 달은 마냥 즐거웠던 것 같아요. 그러다 자연스럽게 깨달았어요. 이 학교에서는 내가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가 곧 나의 성장이 된다는 걸요. 그때부터 ‘아, 이제는 진짜 내가 뭔가를 해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고, 그게 제 전환점이 되었어요.


그 때 저희 팀이 주제를 친환경 농산물 쪽으로 바꾼 시점이었는데 프로젝트가 진전이 안 되고 뱅글뱅글 도는 느낌이었어요. 그러다가 팀원들 각자 원하는 바가 달라서 결국 팀을 깨기로 했죠. 


저는 이제야 정신 차리고 뭘 좀 해보려고 했는데 팀이 깨지니 처음에는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데 그만 두기가 두렵기도 했고 이왕 시작한 거 스스로 능력을 키워서 문제 해결까지 꼭 가보자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 ‘어떻게 하면 같이 해결할까’라는 마인드가 기본이 되었어요.

팀을 다시 꾸려서 리더로 활동하다 보니 이전에 깨진 팀에서 배운 게 정말 많더라구요. 특히 그 때 많이 힘들었던 것이 소통이었는데 그걸 계기로 새로운 팀에서는 뭐든 솔직하게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계속 만들었어요. 비전도 함께 공유하고요. 그러다보니 아무리 힘들어도 다같이 머리를 맞대서 이걸 어떻게 해결할까에 집중을 하게 되었어요.


거캠에서 프로젝트는 혼자 하는 게 아니라 같이 하는 거잖아요. 일단 기본적인 마인드 세팅이 ‘내가 어떻게 혼자 해결하지’ 보다는 ‘우리가 어떻게 하면 같이 해결해 나갈 수 있을까’ 가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내가 이 팀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되고 나 하나가 아닌 팀원들을 함께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 시간을 쏟다 보니 어느 순간, 진짜 내 프로젝트가 되어 있었어요.

잘 안 되고 힘들 때 있었죠. 그럴 때일수록 프로젝트 시간이 끝나고도 남아서 서로 얘기해보고 계획도 다시 짜보고 혼자 정리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어요. 이런 시간이 쌓이다 보니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 내가 진짜 잘 키워나가고 싶은 내 프로젝트라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생겼어요. 팀원들 모두 그랬고요. 시간을 쏟은만큼 애정이 생기고 진짜 잘하고 싶은 열정이 생겼다고 할까요?


처음에는 그냥 ‘문제해결까지 하고 엑싯하자’라는 가벼운 목표가 있었는데, 어느 순간 ‘정말 의미 있는 프로젝트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인의식 같은거요.

# 팁이랄 게 없어요. 결국에는 의지 싸움이에요.

프로젝트하면서 힘들었던 게 크게 보면 세 가지정도였어요. 


  1. 뭘 해야 할 지 모를 때

  2. 갈등, 그러니까 의견이 좁혀지지 않을 때

  3.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때


그런데 이걸 다 어떻게 해결했는지 되돌아보면 특별한 게 없어요. 저희는 일단 할 수 있는 거는 다 해봤어요. 그리고 코칭 선생님들의 도움도 최대한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아무리 해봐도 도저히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되게 많았거든요. 그런데 또 신기한 건 그냥 계속하다 보면 어느 순간 어떻게든 해결이 되어 있어요. 


그렇게 돌아보니, 다른 팀들을 봐도 공통적인 것은 끝까지 하냐, 안 하냐의 싸움이었던 것 같아요. 막막해도 끝까지 하면 해결이 다 됐었어요. 의지 싸움인거죠.”

# ‘속 빈 강정’에서 ‘내실 있는 발표자’로

Q. 그렇게 하다보니 결국에 문제해결 단계에서는 여러 대회에서 좋은 성적도 거두고 전국을 돌며 프로젝트 피칭을 하는 역할을 맡았죠. 이 경험은 디코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A. 사실 어렸을 때부터 말하는 건 다른 친구들보다 조금 잘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별 내용이 없었죠. 그래서 거캠 들어와서 처음에는 코칭쌤께 ‘말만 잘하고 속이 비었다’라는 피드백도 많이 들었어요. 그러다가 거캠에서 배우는 게 많기도 하고 문제정의 프로젝트를 하다보니 계속 논리적인 생각을 하게 되잖아요. ‘우리가 생각하는 문제가 이거다’라는 것을 몇 년 동안 사람들에게 설득하는 과정을 경험하다 보니 제 발표에도 자연스럽게 알맹이가 생긴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고등학교 때 거캠에 온 걸 되게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일반 학교에서는 아마 이렇게 논리적인 사고를 하고 나의 의견을 피칭하고 다른 이를 설득하는 시간이 별로 없었을 것 같아요. 그랬으면 지금도 속빈 강정처럼 ‘말만 좀 잘하는데 내용은 없는 사람’으로 남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 뭔가를 하고 있다는 것을 거캠에 와서 처음 느꼈어요.

Q. 학생회 헤드까지 했다면서요? 프로젝트 팀을 이끌 때랑은 또 다른 경험이었을 것 같은데 어땠어요?


A. 와, 진짜 다르더라고요. 팀에서는 5명 의견만 조율하면 됐는데 학생헤드는 60-70명의 학생들 의견을 듣고 조율을 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팀 운영하는 방식대로 하니까 아무것도 안 되더라구요. 다른 접근을 취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투표를 해보기도 하고, 무조건 많은 의견을 듣기보다 조금 단호하더라도 다음으로 넘어가기도 하고, 각 부서의 부장들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부담을 덜기도 했어요.”


Q. 정말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네요. 듣고 보니 아까 프로젝트 팀에서도 그렇고 학생회에서도 그렇고 디코는 항상 무언가 안 되면 일단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보는 사람인 것 같아요. 뭐라도 해보고 안 되면 또 다른 걸 해보는 끊임 없는 시도가 참 멋진데, 디코는 원래 그랬나요?


A. 일단, 거캠 오기 전에는 뭔가를 해본 적이 거의 없어요. 주체적으로 내가 무언가를 한다는 거 그 자체를 거캠 와서 처음 했던 것 같아요. 공부도 거의 안 했었고 놀 때는 그냥 놀다가 안 될 건 없잖아요. 그러고보니 뭐라도 계속 해보는 건 정말 거캠 와서 생긴 습관인 것 같아요.

# 태재대 수석입학, 더 다양한 사람들, 더 깊은 경험, 더 넓은 시야

Q. 그렇게 다양한 경험을 하고 엑싯을 하더니, 최근 놀라운 소식을 전해줬죠! 태재대 수석입학! 늦었지만, 정말 축하해요. 그런데 일단, 왜 수많은 길 중에 태재대 지원을 선택했어요?


A. 사실 제가 거캠에서 문제해결 단계를 마무리하고 그 결과물을 가지고 창업을 했었어요. 정부 지원 사업에 선정이 되었고 1년 동안 나름 열심히 했죠. 그런데 사업은 프로젝트랑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대표로 직원을 고용해야 하고, 돈을 실제로 쓰고 벌어야 하고, 책임을 져야하는 부담감이 너무 컸어요. 1년이 지나고 선택의 기로에 놓였을 때 그만하기로 했어요. 지금 나이에 경험할 수 있는만큼 충분히 했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좀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태재대에는 외국인 학생들도 많고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온다고 들었어요. 또 글로벌 로테이션이 있어서 반 년 단위로 미국, 중국, 유럽, 일본 등 여러 나라를 돌면서 학습을 해요. 이런 모든 것들이 제 시야를 넓히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지원하게 됐어요.

# 거캠에서 주도적으로 이뤄낸 다양한 경험을 좋게 봐준 것 같아요.

Q. 그렇게 지원했는데 수석입학이라고 하니 기분이 어땠어요?


A. 살면서 처음으로 수석을 했습니다. 너무 뛰어난 사람들이 많아서 수석은 생각도 못했는데 그렇게 돼서 정말 기뻤죠.


Q. 그랬을 것 같아요. 태재대는 기존 대학과 다른 혁신적 교육 방식을 추구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이런 대학의 지원 과정에 거캠에서의 배움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듣고 싶어요.

 

A. 저는 개인적으로 제가 거캠을 다녀서 수석 입학까지 할 수 있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해요. 태재대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주체적으로 무언가를 한 경험이라고 하는데, 제가 거캠에서 주도적으로 했던 다양한 경험을 좋게 봐준 것 같아요. 단순히 어떤 대회에서 무슨 상을 탔다가 아니라 그 안에 저의 이야기가 있잖아요. 고난과 역경, 도전의 스토리들도 있고 계속해서 무언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고 결과물까지 내는 그런 다양한 경험을 거캠에서 했어요. 태재대에서도 그런 사람을 찾고 있었던 거고 제가 딱 그 기준에 부합을 해서 입학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저만 그런 게 아니라, 태재대에 학생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어떤 분야에 본인이 흥미를 가지고 주체적으로 만들어 나갔어요. 그래서 분야가 다양해요. 어떤 친구는 로봇, 어떤 친구는 미술, 이렇게요. 그런데 저는 어떤 프로젝트 하나를 붙잡고 3년 정도 계속 했었고 리더로 이끌었던 것과 결과물도 비교적 많이 있어서 아마 수석까지 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 거캠에서 배운 거 다 써먹고 있습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나와요.

신기한 게 거캠에서 배웠던 것을 태재대에 와서 전부 다 써 먹고 있어요.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은 모든 부분에서 도움이 되고요. 창의적인 생각도 좀 더 잘하게 되는 것 같아요. 문제정의 과정을 하도 많이 했다보니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것이 정말 익숙해요. 그러니까 태재대에서 에세이를 쓰거나 리서치 페이퍼를 쓸 때도 어떤 내용을 어떻게 써야 한다가 명확하게 떠오르니 확실히 편한 것 같아요. 


사실 거캠에서 하는 경험이 너무 다양하다 보니 역량을 일일이 나누기가 힘든 것 같아요. 소통, 인간관계, 논리, 디자인, 기획 등 엄청 셀 수 없이 많은 영역에서 한 경험이 종합적으로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아요.

# 변호사가 되겠다는 꿈보다 더 값진 경험을 얻은 곳

Q. 디코 말을 듣다보니, 태재대 이후의 디코의 모습이 또 기대돼요. 그러면서 디코의 꿈이 무엇인지 궁금해지네요. 디코, 꿈이 있나요?


A. 아니요. 저는 멀리 내다보고 큰 꿈을 꾸기 보다는 지금에 집중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딱히 꿈은 없어요. 불안할 때도 있지만 하다보면 또 하고 싶은 게 생기겠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거캠에 입학할 때 꿈을 찾으러 간 것도 있어요. 그런데 그걸 못 찾았죠. 어떤 사람들은 그래서 실망했냐고 하는데 전혀요. 


꿈은 결국엔 제가 찾아 나가는 것이고 거캠은 환경이잖아요. 그 환경 안에서 제가 어떻게 하냐에 따라서 다른 것 같아요. 저는 꿈에 상응할만큼의 경험과 배움을 거캠이란 환경에서 얻었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살면서 제일 잘한 선택이 거캠에 간 것이라고 생각해요. 인터뷰라 꾸며서 하는 말이 아니라 진짜 제 진심이에요. 항상 어딜 가든 그렇게 얘기해요.


어찌 보면, 변호사가 되겠다는 꿈보다 더 값진 경험을 거캠에서 얻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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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여정


중학교 3학년 2학기. 기말고사 시험지를 백지로 내고 그냥 학교를 나왔어요. 그 뒤로 한동안 방황을 했죠.


거꾸로캠퍼스에 오기 전 다녔던 국제학교에서는 남들은 당연히 잘하는 것들을 저는 잘 못해서 학교 적응에 실패했고, ‘나는 도태된 사람이다’라는 패배감으로 지냈어요. 근데 거캠에 들어오고 깨달은 게 있어요. 국제학교 시스템이 잘 맞는 친구들이 있는 것처럼, 거캠식 교육이 더 잘 맞는 사람도 있다는 거예요. 저는 후자였던 것뿐이었어요. 나에게 최적화된 환경을 찾으니, 좋은 성과들이 따라올 수밖에 없었어요.


그럼 사람들이 묻겠죠. “거꾸로캠퍼스식 교육은 어떤 교육인가요?”


제가 생각하는 거캠 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정답이 없는 상황 속에서, 학생 스스로 끊임 없는 질문을 통해 답을 끌어내도록하는 거예요. 저는 거캠에서 ‘헌책 순환’을 주제로 문제해결 프로젝트를 했었는데요. 백지 상태에서 ‘진짜 세상의 문제’를 찾는 여정을 시작했어요. 근데 저는 이런 ‘백지 상태’가 무섭지 않단 말이에요. 오히려 즐기는 편이죠. 거캠에서는 그런 채워야 할 백지를 계속 던져줘요. 그 백지의 모양도 다 다르고, 던지는 방식도 제각각이에요.


저는 그 백지들을 하나씩 채워나가면서

‘아, 나는 이런 사람이구나.’

‘나는 이런 성향을 가졌구나.’

‘나는 이런 걸 잘 하는구나.’

이런 걸 스스로 알게 됐어요.


거캠에서 나만의 정체성을 찾게 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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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확신

제가 거꾸로캠퍼스를 다니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자기 확신’이에요. 거꾸로캠퍼스는 ‘이렇게 해라’라고 정해진 길을 제시하는 학교가 아니에요.


수업에서도, 프로젝트에서도 결국 내가 누구인지, 뭘 좋아하는지 스스로 찾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도와줘요. 사실 처음엔 좀 혼란스럽고, 고민도 많았어요. ‘내가 이 학교를 어떤 모습으로 나가야 할까? 내가 나에 대해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알아가야 할까?’ 이런 미래에 대한 고민들을 저는 그냥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을 ‘최선을 다해서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풀어보려고 했어요.


코어랩 수업을 들어도 ‘이번 학기에는 내가 수업을 제일 열심히 듣는 사람이 되어보자’라든지, 알파랩 같은 경우에는 ‘내가 지금 개발을 1도 모르지만, 두 달 안에 앱 틀은 잡아볼 수 있는 개발자가 되어보자’라든지, 문제해결 과정에서는 ‘프로젝트 결과물을 멋지게 만들어내고, 그걸 많은 사람들이 알아볼 수 있게 해보자’라든지요.


물론 그게 제가 원하는 목표 지점에 닿지 못할 때도 있었죠. 그래도 늘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으로 했고, 수업이든 프로젝트든 주도적으로 몰입하는 과정에서 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성취감’을 느꼈던 것 같아요.


예전 같았으면, 새로운 일을 앞두고 “난 안 될 거야”라는 생각에 시작조차 못했을 거예요. 그런데 지금은 “기본부터 차근차근 배워서 장관상까지 받았는데, 이번에도 할 수 있어”라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이게 바로, 제가 거꾸로캠퍼스에서 얻은 가장 큰 변화이자 자산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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