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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위한 희망의 길 열다... ‘무턱대고’가 꿈꾸는 ‘무(無)턱’ 세상

쩜백
2026-03-14


장애인 위한 희망의 길 열다... ‘무턱대고’가 꿈꾸는 ‘무(無)턱’ 세상

등록일2026-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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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부분은 쉽게 넘는 가게 앞 문턱 하나, 휠체어나 유모차 이용자들에게는 일상을 가로막는 또 다른 장벽이 되곤 하는데요. 이 현실을 직접 공감하며 해결에 나선 학생들이 있습니다. 스스로를 ‘무턱대고’라 부르는 이들, 박주성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추운 겨울바람이 부는 서울 성북구의 한 골목. 학생 세 명이 익숙한 발걸음으로 영업 중인 매장 안에 들어섭니다.

[녹취]
저희 경사로 설치 확인하러 왔는데요
[기자]
이들은 곧장 매장 입구에 설치된 경사로를 꼼꼼히 살핀 뒤, 다음 장소로 향합니다. 이동식 경사로가 설치된 곳에는 누구나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작은 인증 스티커를 붙이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이 '문턱 없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주인공들은 서울 성북구의 대안교육기관 ‘거꾸로캠퍼스’ 학생들입니다. 이들은 사회 문제 해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장애인 이동권’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하기로 했습니다.

당시는 장애인 단체의 지하철 시위로 사회적 갈등이 깊었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갈등의 논쟁 속에 뛰어드는 대신, 휠체어를 타고 직접 거리로 나가는 ‘체험’을 선택했습니다.

[이은빈 / 경기 용인시, 19세]
저희가 휠체어를 타고 지하철에 가게 됐는데요 밖에 나갔을 때 너무 힘들더라고요 길이 너무 울퉁불퉁하다 보니까 길에 바퀴가 걸려서 자꾸 넘어질 것 같기도 하고 나에게도 언제든 문제로 다가올 수 있는 거구나

[기자]
그날의 경험은 다짐이 되었습니다. 휠체어나 유모차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거리의 문턱을 없애기로 한 것입니다. 특별한 자본이나 기술은 없었지만, 오직 발로 뛰며 세상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담아 팀 이름도 ‘무턱대고’라 지었습니다.

[정수민 / 서울 동작구, 21세]
우리가 직접 경사로를 설치하는 게 제일 직접적이고 직관적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뭐라도 해보자 해서 시도를 했던 거고요 성북장애인복지관에 찾아가서 협업을 제안드렸었고 운명적으로 성사돼서 (진행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9월부터 이들이 두드린 가게 문은 약 130곳. 도로 점용 문제나 복잡한 민원 등 현실적인 장벽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끈질긴 설득 끝에 현재까지 총 17곳의 매장에 경사로를 설치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박서현 / 경기 의왕시, 19세]
이 가게에는 장애인이 오지 않는다고 거절하시는 분도 계시고 사실 경사로가 없으니까 못 들어오지 않을까요라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 그것을 점주분 앞에서 말할 수는 없으니까

[기자]
이들의 진심 어린 행보는 SNS를 통해 확산되었고, 지난 1월에는 청소년 사회 참여의 모범 사례로 선정되어 국회에서 발표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무턱대고'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정수민 / 서울 동작구, 21세]
2026년에 제일 중요한 목표는 경사로 설치 누적 100개이고요 시민참여단을 모집해서 시민들하고 같이 가게에 들어가서 경사로 설치 홍보를 진행하고 또 더 많이 설치 동의를 받으려는 계획입니다

[이은빈 / 경기 용인시, 19세]
저희와 같은 뜻을 가진 분들이 많이 모이시면 더 세상을 빨리 바꿀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경사로를 더 원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저희는 언제든지 계속해서 할 생각입니다

[기자]
일상의 작은 문턱을 외면하지 않고 직접 몸을 낮춰 길을 만든 학생들. 이들은 오늘도 높은 문턱 대신 경사로를 오르며 세상의 균형을 맞추고 있습니다. CTS뉴스 박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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