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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학교랑 안 맞는 건 아닐까?”…물음표 생긴 청소년, 3주 체험으로 답 찾는다

쩜백
2026-04-29

거꾸로캠퍼스 ‘제로베이스캠프’ 5월 6일까지 신청…참가 이후 2학기 입학전형 연결

진학에 있어 ‘입학’은 큰 결정이다. 하지만 결정하기 전에 먼저 경험할 수 있다면 어떨까. 서울시교육청 등록 대안교육기관 거꾸로캠퍼스가 2026 상반기 ‘제로베이스캠프(이하 제베캠)’ 참가자를 5월 6일까지 모집 한다.




제로베이스캠프 포스터. /제공=거꾸로캠퍼스제로베이스캠프 포스터. /제공=거꾸로캠퍼스


물음표를 ‘느낌표’로, 3주 몰입형 체험 프로그램

제베캠의 출발점은 하나의 질문이다.

“학교가 나와 맞지 않는 걸까, 아니면 내가 학교와 맞지 않는 걸까.”

많은 청소년이 한 번쯤 마음속에 품어봤지만 쉽게 답을 내리지 못하는 이 물음은, 단순한 고민을 넘어 자신의 방향을 묻는 질문에 가깝다. 거꾸로캠퍼스는 이 질문을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도록 돕는다.

제베캠은 이 물음표를 출발점 삼아,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성장의 느낌표’로 바뀌는 경험을 만들어내는 3주간의 몰입형 프로그램이다. 이곳에서는 누군가가 정답을 알려주지 않는다. 대신 질문을 어떻게 세우고, 그 질문을 어떻게 끝까지 밀고 나갈 것인지에 집중한다.


실행을 강조하는 교육, AI 시대가 다시 묻는 교육의 방향

프로그램이 시작되면 참가자들은 먼저 자신만의 질문을 설정하는 일부터 시작한다.

막연한 고민을 구체적인 문제로 바꾸는 이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 않지만, 이후의 모든 과정에서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 이후 참가자들은 팀을 이루어 각자의 질문을 바탕으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 방안을 탐색하며, 실제 실행까지 이어지는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이 과정은 거꾸로캠퍼스가 일상적으로 운영하는 프로제트 기반 학습, 즉 PBL 방식(Problem-Based Learning)을 그대로 압축해 놓은 형태다. 단순히 아이디어를 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행 과정에서 부딪히는 어려움까지 경험하며 스스로 답을 다듬어간다.

이 프로그램이 특별한 이유는 평가를 전제로 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입학을 위한 시험이나 심사를 통과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 아니라, 실제 수업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그대로 경험하는 자리다. 참가자들은 누군가에게 선택받기 위해 자신을 맞추기보다, 이 환경이 자신과 맞는지를 스스로 판단하게 된다. 3주라는 시간 동안의 경험은 짧아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에서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배우고 성장하는지를 체감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이 과정을 두고 거꾸로캠퍼스 이정백 교장은 “지금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머리로 이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몸으로 직접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정보가 아니라 경험이며, 그 경험을 통해 얻은 확신이 진로 선택의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거꾸로캠퍼스가 강조하는 교육의 방향은 분명하다. 질문하는 힘, 협력하는 태도, 그리고 끝까지 실행하는 능력이다. 이는 단순히 학업 성취를 위한 기술이 아니라, 앞으로의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역량에 가깝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채용 과정에서 학벌보다 실제 문제를 해결한 경험과 실행력을 더 중요하게 평가하는 흐름도 이러한 변화와 맞닿아 있다. 무엇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보다, 그것을 어떻게 활용해 실제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했는지가 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AI 기술의 확산과 함께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업무는 점점 기술이 대체해 나가고 있는 반면, 새로운 문제를 정의하고 사람들과 협력하며 방향을 결정하는 일은 여전히 인간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

거꾸로캠퍼스는 바로 이 지점에서 교육의 역할을 다시 묻는다.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함께 실행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교육의 핵심이라는 관점이다. 이 학교가 지향하는 교육은 시험 점수로 증명되는 능력이 아니라, 실제 상황 속에서 드러나는 역량에 가깝다.

이러한 방향성은 일정한 결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역량 중심 교육을 표방하는 태재대학교 2026학년도 합격자 가운데 약 11%가 거꾸로캠퍼스 출신으로 나타났다. 이는 특정한 진로를 강요하지 않는 교육 방식이 오히려 다양한 선택지를 열어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졸업 이후의 경로 역시 한 방향으로 수렴되지 않는다. 창업을 선택하는 학생도 있고, 해외로 진출하는 경우도 있으며, 취업이나 진학을 통해 또 다른 길을 만들어가는 사례도 있다. 학교 측은 이를 두고 대안이라는 이름에 머무르기보다, 하나의 분명한 선택지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설명한다.


체험을 곧 자신의 ‘경험’으로

제베캠은 이러한 교육을 경험할 수 있는 첫 관문이자, 입학 전형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과정이다. 2026년 2학기 입학전형의 시작점으로서, 참가자들은 3주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진학 여부를 스스로 결정하게 된다. 이후 입학을 결심한 학생들은 지원서를 제출하고 전형 절차를 밟는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점은 설득이 아니라 경험이 먼저라는 점이다.

거꾸로캠퍼스는 자신을 설명하기보다, 먼저 경험하게 하고 그 이후의 선택을 학생에게 맡긴다. 이는 교육기관이 학생을 선별하는 방식이 아니라, 학생이 자신의 방향에 맞는 교육을 선택하도록 돕는 방식에 가깝다.

또한 학비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한 장치도 함께 마련돼 있다. 가정의 상황에 따라 내외부 장학 제도를 연계해 지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경제적 여건과 관계없이 교육 기회를 열어두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단순한 복지 차원을 넘어,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함께 배우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기반이기도 하다.

따라서 제베캠은 단순한 체험 프로그램이 아니다. 질문에서 시작해, 경험을 통해 자신을 확인하고, 그 결과로 선택에 이르는 하나의 흐름이다. “나에게 맞는 학교는 어디인가”라는 질문은 누군가 대신 답해줄 수 없는 문제다.

거꾸로캠퍼스는 그 답을 찾는 과정을 대신해주지 않는다. 다만,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는 경험의 장을 제공한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막연했던 물음표는 조금씩 구체적인 확신으로 바뀌어 간다. 결국 중요한 것은 정답이 아니라, 스스로 답을 만들어가는 힘이며, 제베캠은 바로 그 힘을 확인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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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셜임팩트뉴스=염지현 기자 yg@soim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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