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다양한 생각을 하고 자기 인생을
진짜 고민해볼 수 있는 그런
교육을 받았으면 정말 좋겠어요.

아톰(엑싯) / 산타 부모님

문제실험 / 알파랩

2024


#그게 대체 무슨 학교야?

자퇴를 한다고 했을 때 저도 똑같았죠. 1년 반만 버티면 졸업인데 왜 자퇴를 하냐고 안된다고 그랬죠. 그런데 아이가 계속 지금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거예요. 그래서 고등학교 선생님인 사촌 동생에게 상담을 했어요. 그랬더니 의외로 응원을 해주더라고요.

자퇴를 하고 어느 날 아이가 가고 싶은 학교가 생겼다는 거예요. 시험도 없고 경쟁도 없고 이렇고 저렇고 하면서... 그래서 그게 무슨 학교야? 했죠. 홈페이지를 봐도 잘 모르겠어서 행사도 가보고 하나하나 알아 갔어요. (부)

#엄마도 잘 몰라서

제가 출근하는 길에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줬어요. 그런데 매일 아침 아이가 저에게 묻는 거예요. ‘엄마, 내가 왜 학교에 가야하는지 설득 좀 해줘.’ ‘내가 왜 이 공부를 지금 여기서 해야 하는지 설명 좀 해줘’ 라고요. ‘그런 과정에서 네가 배우는 거야’ 라고 하면 ‘배우긴 배우는데 이걸 왜 배우냐’고 물어보는 거예요. ‘엄마는 왜 수학을 배우고 왜 과학을 배웠는지 설명 좀 해줘 봐. 엄마 미적분 지금 풀 수 있어? 엄마 모르면서도 잘 살잖아’ 이렇게 얘기해요. 학교에 가면 즐겁지가 않고 미래를 생각하면 우울하대요. 다른 걸 몰라서 아이를 데려다주긴 했지만 사실은 저도 설득은 못하겠더라고요.

‘다른 걸 알면 엄마도 너한테 다른 걸 시켜주고 싶어. 근데 엄마도 모르겠어.’ 그런데 애가 다른 걸 스스로 찾았잖아요. 그래서 응원해주고 싶었죠. (모)

#내 딸이 맞나 싶었어요

거캠에 가고 나서 집에 평화가 찾아왔어요. 주말마다 집에 오면 저한테 궁금한 거 있으면 다 물어보라고 하더라고요. 일주일 동안 했던 거를 쫙 펼치면서 막 보여주기도 하고요.

이전에는 그렇게 화가 난 말투였는데 갑자기 조곤조곤하게 말을 하길래 처음에는 내 딸이 맞나 싶었어요. 원래 이런 애였는데 환경때문에 그렇게 반항심이 있는 모습이었을까 싶기도 하고 변화가 너무 커서 어떨 땐 ‘괜찮나?’ 싶을 정도였어요.

#언니가 되게 행복해 보여요

첫째 덕분에 거캠 경험을 해보니 둘째도 거캠을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첫째는 둘째랑 달라요. 그래서 설득을 했죠. 둘째도 고집이 있어서 아무리 제가 설득한다고 잘 바뀌지는 않아요. 그런데 어느날 그러더라고요. ‘언니가 되게 행복해 보인다’고. 자기도 한 번 가보고 싶다고.

그리고는 입학하고 2주만에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기존 학교에서는 성적 올리는데 집중하지만 이곳에선 내 자신이 성장하는 느낌이에요. 기존 학교에선 정답만 맞추면 됐지만 여기선 정답은 없다고 배워요. 토론 과정에서 다양한 생각을 볼 수 있어서 놀라워요. 친구들은 경쟁상대가 아닌 서로 도움을 주는 관계예요. 자유로운만큼 스스로 배움을 찾고 노력해야 해요.’  정말 감동이었죠.

#스스로 고민할 시간을 주는 교육, 그게 필요한 것 같아요

거캠은 아이들의 원래 모습을 찾게 해주는 것 같아요. 우리 아이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을 봐도 하나하나 개성이 있고 장단점이 있는데 거캠에선 그런 개성을 일단 인정해주잖아요. 이런 아이들의 모습을 부모님도 믿어주면 좋겠지만, 사실 부모도 다른 교육을 경험해 보지 않았어요. 그래서 계속 불안한 거죠. ‘나만 다른 길로 가는 게 과연 맞나? 괜히 이 대열에서 이탈했다가 더 잘못되는 거 아니야?’ 하는 생각도 들고요. 저희도 그런 과정을 거쳐오며 거캠을 만났는데 이런 세상이 있나 싶었어요.

아이가 잘하는 걸 빨리 찾아주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인데, 우리가 아는 길은 하나밖에 없으니 ‘못해도 달려봐. 그래야 해’ 라고 밀어붙이는 것 같아요. 지금 우리 세대에게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물어보면 바로 답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선뜻 말을 못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걸로 먹고 살 수 있나?’ 라는 질문을 하고 ‘이건 안돼’ 라고 미리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우리는 ‘이거 아니면 저거’, 이렇게 정답을 찍어야 하는 교육을 받았어요. 그런데 저는 이제는 정답이 아니라 좋은 질문이 더 중요한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아이들한테도 자기 인생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으면 좋겠어요. 사실 잘 보면 아이들도 고민을 많이 하거든요. 그런데 너무 통제된 틀 안에서 고민을 하니 생각이 퍼질 수가 없어요. 많은 아이들이 다양한 생각을 하고 자기 인생을 진짜 고민해볼 수 있는 그런 교육을 받았으면 정말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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